넷마블이 그동안 고수해온 신작 다량 출시 전략을 철회하고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의 생명주기 확대에 역량을 모은다.
지난 5일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출시 계획을 조정한 이유는 신작 투입 자원을 효율화하려는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게임의 생명주기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올해 하반기 신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프로젝트 이지스' 등 5개 타이틀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프로젝트 옥토퍼스'와 '이블베인'이 빠진 3개 작품만 하반기 출시 대상으로 남았다.
김 대표는 "넷마블은 그간 많은 신작 출시로 성장해왔으나 출시한 게임의 생명주기가 짧다는 시장 지적이 있었다"며 "이런 지적에 동의하며,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선이 시장 기대에 맞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김병규 대표 / 사진 제공 = 넷마블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위축됐다. 연결 기준 매출은 7492억 원, 영업이익은 801억 원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20.8% 각각 줄었다.
2026년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 4009억 원, 영업이익 13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7% 감소했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숫자를 줄이는 대신 서비스 중인 게임 운영을 강화해 장기 흥행 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성공 모델로는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를 꼽았다. 김 대표는 "서비스 7년을 넘긴 게임이 연간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유지하면서 2024년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생명주기 측면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운영 경험을 다른 서비스 게임에 적용해 생명주기와 매출을 서서히 키우는 전략에 하반기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넷마블
신작 감소가 실적 약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계획된 지역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가 3~4분기에 순차 진행된다"며 "신작 라인업 조정이 시장이 걱정하는 수준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도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넷마블은 내다봤다. 2분기 넷마블의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 등으로 전분기 대비 9.1% 올랐고, 인건비는 급여 인상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8.9% 증가한 1825억 원을 기록했다.
도기욱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은 "상반기에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가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기존 분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앱마켓 수수료 인하 효과도 올해보다 내년부터 의미 있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