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불이 나기 전 나타나는 '위험신호'... 외출 전 10초 만이라도 꼭 확인하세요

뜨거워진 플러그, 부푼 배터리, 타는 냄새. 이 신호들을 가볍게 여기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5일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기제품과 배터리를 대상으로 화재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경찰은 미세한 이상 징후라도 반드시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소방청이 집계한 발화요인별 화재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화재 3만7915건 중 전기·기계요인이 1만4869건으로 약 40%에 달했다. 전기요인이 1만1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요인이 3630건을 기록했다.


과학수사과는 이 통계를 근거로 평소보다 뜨거워진 플러그, 눌리거나 심하게 꺾인 전원선, 부풀어 오른 배터리, 타는 냄새와 이상한 소리 등을 위험 신호로 제시했다.


멀티탭은 플러그를 꽂을 공간이 남았는지가 아니라 정격 용량에 여유가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과학수사과는 에어컨, 건조기, 전자레인지, 전기히터처럼 전력 소비가 큰 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동시에 연결하거나 멀티탭을 연결해 사용하면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헤어드라이어를 켠 상태로 침대나 소파 위에 두는 것도 위험하다. 과학수사과는 화장이나 통화를 위해 드라이어를 잠시 내려놓았을 때 이불, 수건, 쿠션 등이 흡입구나 배출구를 막으면 열이 배출되지 못해 과열되고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배터리 과열을 막으려면 취침이나 장시간 외출 시 충전을 멈춰야 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와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터리가 부풀거나 변형됐거나 평소보다 지나치게 뜨거울 때, 타는 냄새나 이상한 소리가 날 때는 즉각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연기나 불꽃이 보이면 손으로 옮기려 하지 말고 바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최근 사고가 잇따른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현관, 복도, 계단 등 대피로 인근에서 충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외출 전 전기레인지의 잠금 기능과 전원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과학수사과는 고양이 등이 조작부를 건드려 전기레인지가 작동하면 상판 위 조리용기나 키친타월, 행주 같은 가연물이 가열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수사과 관계자는 "화재감식이 화재 현장에 남은 작은 흔적을 읽는 일이라면 화재 예방은 불이 나기 전에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읽는 일"이라며 "이상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고 외출 전 10초 동안 예방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