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CGV의 극장 좌석 가격 차등화 정책이 시작됨과 동시에 '메뚜기족' 논란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을 '메뚜기족'이라고 소개한 CGV 관람객 A씨의 글이 공개된 직후 이슈가 되고 있다.
A씨는 "평일 오후 관람객이 총 4명이었던 한 CGV 상영관에서 '이코노미존' 좌석을 구입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상영 시작 후까지도 자리가 비어있던 '프라임존'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계단에서 지키고 있던 직원인 '미소지기'가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가 분명 잘못 행동한 것은 맞지만, 감시를 하고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갑작스럽게 추가 결제를 요구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산한 극장에서 자리를 옮기던 관행이 가격차등제로 인해 문제가 됐다"며 "감시가 아닌 사전고지가 바람직한 영업방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CGV는 좌석을 바꿔 앉는 고객들을 상대로 추가 결제를 요구하지도 않고, 그럴 수 있는 매뉴얼도 없다"고 해명했다.
감시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일 낮처럼 관객들이 거의 없다면 좌석을 바꿔 앉은 고객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에는 앞으로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A씨는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CGV 측의 답변이 어이없다"며 "사실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아닌 부분도 있다"고 또 다른 글을 공개한 것이다.
그는 "매표소 재결제를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추가 결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사전 고지 없이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 결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CGV가 관객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고객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CGV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고객께서 미소지기가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고 생각할만한 오해의 상황이 있던 것은 맞다"며 "해당 고객과의 연락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잡음을 일으키는 CGV의 가격차등화 정책이 이제는 '메뚜기족 논란'으로 확산됨에 따라 CGV의 꼼수가 과연 고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될 지 주목된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