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낙뢰 사고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현장에서 벼락 피해자를 직접 치료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생생한 사례를 공개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난 6일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교수는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낙뢰 사고의 심각성을 알렸다.
남 교수는 "응급실에는 예상치 못한 경한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다양하게 오는데, 실제로 벼락을 맞고 온 환자들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입을 열었다.
유튜브 '썰닥'
그가 소개한 가장 안타까운 사례는 북한산 정상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고였다. 남 교수는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산 정상에 혼자 있던 등산객에게 벼락이 직격했다. 압력이 그쪽으로 집중되면서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상 상황이 악화돼 헬기 출동이 불가능했고, 구급대원들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산을 내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동안 환자의 몸이 완전히 경직됐다. 도착 즉시 사후 강직 상태를 확인하고 사망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면 관악산에서는 기적적인 생존 사례도 있었다. 남 교수는 "정자에 비를 피하려던 등산객 50명이 빽빽이 모여 있었는데 그곳에 벼락이 떨어졌다"며 "한 명이 모든 전류를 받았다면 사망했겠지만, 50명이 전류를 분산해 받으면서 전기 충격만 입고 모두 생존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남 교수는 낙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몸은 전기 신호로 작동하는 전도체다. 벼락이 머리에 떨어지면 뇌가 고전압에 노출돼 손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신체 회로에 수만 볼트의 전압이 가해지면 회로가 타버리면서 심정지가 발생한다. 동시에 전신의 단백질 조직이 타들어가며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낙뢰 발생 시 대처법에 대해 남 교수는 "벼락이 치는 동안에는 절대 실외로 나가서는 안 된다. 건물 내부에 있으면 거의 100%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남 교수는 "벼락에 맞을 확률은 로또 당첨 확률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응급실에서 낙뢰 피해 환자를 다섯 명 정도 치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