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일 '뉴 이천포럼' 개최...최태원·최재원·최창원 등 경영진 50여명 참석
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SKT는 AI 클라우드...그룹 차원 역할 배분 관심
SK그룹이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뉴 이천포럼'을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포럼의 공식 의제는 인공지능 전환(AX)이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지난 8일 엔비디아와 각각 차세대 메모리, AI 클라우드 인프라 협력을 발표한 직후 열리는 그룹 경영진 회의라는 점에서 계열사별 실행 전략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 이천포럼은 기존 이천포럼과 6월 경영전략회의를 합친 행사다. SK는 2017년부터 이천포럼에서 미래 성장 의제를 논의해 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경영전략회의와 통합해 매년 6월 정례화한다. 미래 사업 토론과 경영 실행 전략 점검을 한자리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HBM 넘어 AI 인프라로 넓어진 엔비디아 협력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PC, 로보틱스 플랫폼 등에 들어갈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엔비디아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에 맞춘 메모리 개발 파트너로 역할을 넓히는 구조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도 엔비디아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SK하이닉스는 디지털트윈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공정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율 팹 운영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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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로 합류해 DSX 기반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후 기가와트(GW)급 AI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축은 HBM 공급에서 AI 인프라 설계와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모리는 SK하이닉스, AI 클라우드 인프라는 SK텔레콤이 맡는다. 여기에 전력 확보, 투자 재원, 데이터센터 운영, 해외 확장 전략이 붙으면 그룹 차원의 조율이 필요해진다.
이천서 계열사 AX 로드맵 공유
뉴 이천포럼 첫날에는 주요 계열사들이 AX 추진 목표와 로드맵을 공유한다. CEO 패널토의에서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이 엔비디아 협력 전용 후속회의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발표 직후 열리는 만큼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계열사별 실행 과제로 어떻게 나눌지가 회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의 AI 사업은 계열사별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SK하이닉스는 HBM과 차세대 메모리를 통해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핵심 공급망에 들어가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운영을 맡는다. 에너지, 투자, ICT 계열사는 전력과 자금,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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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은 별도 변수다. GW급 AI 클라우드는 대규모 전력 수급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투자 재원도 계열사 한 곳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포럼에서는 AI 사업 속도와 함께 그룹 내 역할 배분, 투자 우선순위가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SK가 포럼 형식을 바꾼 배경에는 사업 구조 재편도 있다. SK는 2023년 말 '서든데스' 위기론 이후 2년 넘게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왔다. 지난해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26년까지 AI와 반도체 투자, 주주환원 등에 8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조 재편보다 '실행 전략'...AI·반도체 중심
올해 포럼은 구조 재편 점검보다 실행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놓고, 계열사별 사업을 어떻게 묶어 수익모델로 만들지가 핵심이다.
같은 주 삼성도 전 관계사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발표했다. 삼성은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등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도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은 내부 업무 방식 혁신에 초점을 맞췄고, SK는 엔비디아와의 인프라 협력을 계열사 실행 전략으로 연결하는 구도다.
최 회장의 최근 동선도 AI 협력에 맞춰져 있다. 그는 이달 초 대만 컴퓨텍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글로벌 반도체·AI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후 방한한 황 CEO와도 만찬과 공동 브리핑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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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공급 경쟁력은 SK하이닉스가 이미 시장에서 입증했다. 남은 과제는 AI 팩토리와 클라우드 인프라다. 전력,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고객 확보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뉴 이천포럼은 13일까지 이어지며, SK는 첫날 AX 로드맵 공유 이후 계열사별 실행 과제를 순차적으로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