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이 당초 9일에서 10일로 하루 연기됐다.
7일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도읍·성일종·정점식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당 지도부의 급박한 일정 조율을 두고 불거진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과 밀실 야합 논란을 의식해 한 발짝 물러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송 전 원내대표가 사퇴를 선언한 당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9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성일종, 정점식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후반기 원 구성 협의와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검 협의 등 산적한 현안으로 사령탑 공석 상태를 길게 비울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도읍·성일종 의원이 "선거 일정이 촉박하다"며 연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후보자들이 의원들을 만나 표심에 호소할 최소한의 기간도 주지 않는 기습 선거라는 불만이었다.
당내 시선도 곱지 않았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난 5일 "이렇게 원내대표를 선출해선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밀실에서 야합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각을 세웠다. 비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정점식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밀어주기 위해 속전속결로 일정을 잡았다는 의구심이 팽배했다.
일단 하루 순연으로 조율되면서 선거 일정 논란은 한 고비를 넘겼다. 성일종 의원은 회동 후 선거 일정을 10일 오전 10시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당헌상 원내대표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았었는데, 해외 출장을 간 의원들에게도 모바일 투표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