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6일(토)

오세훈 "결과적으로 대통령 책임"...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선관위 개혁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단순한 사과나 위원장 사퇴만으로는 선거 관리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해체 후 재구성" 수준의 변화를 거론했다.


지난 5일 오 시장은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선관위는 가장 신뢰받아야 할 기관"이라며 "그런데 불신의 대상을 넘어 부정선거의 온상 같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정도를 넘어 거의 해체 후 재구성하는 정도의 환골탈태를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origin_시청에서인사말하는오세훈.jpg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이번 발언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 절차가 지연된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해당 문제는 선거 당일 현장 혼선을 키웠고, 이후 일부 시민들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잠실 개표소 앞에 모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오 시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자체에 대해서도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도 정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선관위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일 당선 소감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지금 마치 선관위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처럼 모양이 돼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에 선관위에 대한 모든 불신이 말끔히 씻겨 나갈 수 있는 본질적인 개혁을 촉구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직접 만나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뜻도 다시 밝혔다. 오 시장은 "꼭 국무회의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기회를 주신다면 만나 뵙고 민심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현안은 부동산이었다. 오 시장은 "지금 제일 문제가 전·월세"라며 "현재 정책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2년 이내에 더 큰 재난이, 부동산 참사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해 "그동안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제가 나서서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다만 당의 향후 노선 논의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 시장은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다음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브랜드로, 어떤 정체성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판단들이 앞으로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