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5일 주간거래에서 장중 1540원대까지 밀리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550원 턱밑인 1549.2원까지 떨어지며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 1529.7원보다 0.7원 오른 1529원에 개장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 50분쯤 1540원대로 추락한 뒤 낙폭을 확대해 오후 2시 9분에는 1542.7원을 기록했다.
원화가 주간거래에서 154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이 적은 야간거래에서는 154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지만, 주간거래 기준으로는 이례적이다. 원화는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1500원대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장중 1540원대는 2009년 3월 10일 156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6.6.5/뉴스1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다. 국내 주식시장 급등 이후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비중 조정)과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도 1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대외 악재들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엔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의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