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5일(금)

원·달러 환율, 야간거래서 1540원 넘겼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원·달러 환율이 1,54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를 1,529원대로 마감한 후 야간거래에서 1,540원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불안정성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량 매도가 환율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3원 상승한 1,529.7원으로 주간거래를 종료했다.


환율은 개장과 함께 13.6원 오른 1,530.0원에서 출발해 한때 1,52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인사이트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62.08포인트(1.84%) 하락한 8,639.4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153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026.6.4/뉴스1


야간거래에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오후 5시 6분경 장중 최고치인 1,540.3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31일의 전고점 1,530.1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까지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의 9거래일 연속 기록과 2009년 2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의 11거래일 연속 기록을 모두 넘어선 상황이다.


인사이트4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13.6원 급등한 153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6.4/뉴스1


전날 6·3 지방선거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한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전날 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후반대로 치솟으며 10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도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4% 하락한 8,369.41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6조9천52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다만 개장 직후 당국의 구두개입과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장 전 전해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 소식도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32로 전날보다 0.09%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9.860엔으로 0.09% 내렸으나 160엔에 근접한 상태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7.3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8.29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