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극적 역전승 거둔 오세훈 "투표용지 부족은 대통령 책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헌정사상 최초로 5선 시장에 당선됐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의 막판 접전에서 승리하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4일 오전 오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승리 선언을 하며 "노력한 만큼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도시, 자부심이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겨서 좌절하면서도 다시 한 번 공정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목소리도 채찍질로 새겨듣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서소문 붕괴 사고 등 노후 인프라에 대한 고강도 안전점검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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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전날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자 신성한 권리인 시민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사태에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주의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표용지 부족은 송파구와 강남구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발생했다.


오 후보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감히 평가하자면, 선관위 조직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경험한 공조직 중에 가장 긴장감이 떨어지는 조직이 선관위"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이런 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느냐"며 "선관위를 해체하고 새로 만든다는 심정으로 근본부터 완전히 혁신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 의미에서 행정안전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지금 마치 선관위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처럼 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이번 기회에 선관위에 대해 모든 불신이 말끔히 씻겨 나갈 수 있는 본질적 개혁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6.6.4/뉴스1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6.6.4/뉴스1


전날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오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기도 했지만 오전 2시경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투표소 개표율이 올라가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4일 오전 5시 50분경 격차가 0.68%포인트까지 좁혀졌고, 개표율 93.90%를 기록한 오전 7시 16분경 오 후보의 우세로 뒤집혔다. 오 후보는 역전에 성공한 이후로 격차를 조금씩 벌려 나가며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