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부터 국내 기업인들과 간담회, 프로야구 시구까지 다양한 일정이 거론되면서 반도체·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진행되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참석을 마치고 오는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5일부터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일정에 들어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이번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적극 검토하며 세부 일정을 조정 중인 상황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이번 만남에는 참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만남에서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뿐만 아니라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전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 음식점의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5일 오후 6시 이후 시간대는 모두 예약 마감 상태로 나타났다. 만약 이곳에서 회동이 성사된다면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함께하는 '삼겹살 소맥'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해 10월 화제가 됐던 이른바 '깐부회동'의 재현으로 해석된다. 당시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은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가져 큰 관심을 받았다.
성수동은 최근 젊은 세대와 글로벌 브랜드, 첨단 IT 스타트업들이 집중되는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부상했으며, 삼겹살집이라는 장소 선택은 한국적이면서도 격식을 배제한 회동 장소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공동취재) 2025.10.30/뉴스1
황 CEO의 이번 방한 준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은 작년 '깐부회동'을 기획했으며, 올해도 주요 행사 동선과 일정 조율 등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또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방문도 네이버 측과 조율 중이다. 네이버의 제2 사옥인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황 CEO의 네이버 방문이 확정될 경우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과 국내 플랫폼 기업 간 협력 논의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