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사전투표 중 기표소를 나와 투표지 관련 질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9일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전투표 중 기표소에서 나와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자신의 투표지를 보여주며 "동그라미표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히면 괜찮냐. 무효가 되지 않냐"고 문의했다.
선관위원으로부터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은 후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이 후보와 정당을 찍었으니 국민들도 이 정당, 이 후보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걸 본 '○딸'(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그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의 대응에 대해서도 "고의로 보여준 게 아니어서 무효가 아니라고 했는데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공개 자체로 무효이고 불법이다. 이래서 국민이 선관위를 믿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 처리돼야 한다"며 "당에서 즉각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 선관위도 즉시 진상 조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용지가 노출됐다면 대통령이 공직선거법과 선거 중립 의무를 동시에 위반한 것이 된다"며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에 다시 들어가는 행위도 중대한 선거법 위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재판 공소 취소를 추진하더니 선거법쯤은 아무렇게나 여겨도 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실무적인 과정에서의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주장은 억지 주장으로 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억지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만으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선관위 매뉴얼에 따르면 투표지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 선거인의 고의성 여부와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표관리관이 무효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관리관이 투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해당 투표지는 유효표로 인정해 투표함에 넣도록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