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7일(수)

유일하게 '경쟁' 구조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 '현대건설 vs DL이앤씨' 30일 결판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올해 들어 3구역과 4구역의 시공사가 잇따라 결정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5구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게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경쟁하는 구조로, 향후 압구정 일대 재편 양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25일 압구정3구역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압구정3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압구정3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7차, 10·13·14차와 대림빌라트를 철거하고 새로 짓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기존 3934가구에서 5175가구로 확대되며,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5조 5610억 원으로 단일 정비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3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1·2차 입찰 모두 단독 응찰로 유찰을 기록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상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 유찰 시 수의계약이 가능해,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후 총회 의결을 통해 시공권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연달아 확보하며 압구정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생성된 이미지: 압구정 재개발 구역 지도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지구단위계획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압구정은 강남 부촌의 대표 지역이자 한강 인접 최고급 주거지로, 단순한 수주를 넘어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도 같은 달 23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4구역 재건축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4구역은 압구정동 487번지 일대 현대8차, 한양 3·4·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67층까지 8개 동 16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예상 공사비는 약 2조 1154억 원이다.


업계 관심은 이제 압구정5구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5구역은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에서 지상 최고 68층까지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총공사비는 1조 4960억 원이다.


5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 중 유일하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에 뛰어들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조합은 30일 총회를 개최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조감도 / 현대건설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조감도 / 현대건설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의 압구정 타운 조성 계획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구역까지 수주에 성공하면 2·3·5구역을 연결하는 약 9100가구 규모의 대형 브랜드 타운을 구축할 수 있다. 압구정 일대에 연속성 있는 고급 주거 단지를 형성해 이른바 '압구정 타운'을 완성하는 것이다.


반면 DL이앤씨가 5구역을 수주한다면 현대건설 중심의 재편 흐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DL이앤씨는 공사 기간 단축, 사업비 금리 조건, 조합원 분담금 납부 유예, 이주비 조건 등을 앞세워 현대건설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6구역 수주를 위해서도 압구정 내 브랜드 기반 확보는 필수적이다. 


미성 1·2차가 포함된 1구역은 분리 재건축 논란이 대법원 판결로 종료되고 통합 방향으로 정해졌다. 현재 대지 지분 격차 해소를 위해 독립정산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조합설립 동의서 수집을 진행 중이다.


아크로 압구정 조감도 / DL이앤씨아크로 압구정 조감도 / DL이앤씨


한양 5·7·8차로 구성된 6구역은 한양 7차만 조합이 설립된 상황이다. 단지별 사업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와 기존 선정 시공사의 지위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통합 조합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