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앤스로픽, 펭귄 솔루션스 경영진이 최근 한 달 사이 서울 중구 SKT타워를 잇따라 찾았다. 논의 테이블에는 AI 데이터센터, 6G, AI 무선접속망, AI 반도체, 기업 간 거래 사업이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해킹 사태 이후 꺾였던 SK텔레콤 점유율이 39%대로 올라왔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휴대전화 회선 수는 5760만3485개였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회선 수는 2251만4992개다. 점유율은 39.09%다.
SK텔레콤 점유율은 지난해 5월 창사 이후 처음 4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12월에는 38.78%까지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 39.02%로 올라선 뒤 2월과 3월에도 39%대를 유지했다. 회선 수는 지난해 12월 2227만9838개에서 올해 3월 2251만4992개로 석 달 사이 23만5154개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AI 사업에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이 늘고 있다. 카시 샤이크 펭귄 솔루션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SKT타워를 찾아 정재헌 SK텔레콤 CEO와 만났다. 양측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협력, AI 반도체 파트너십, 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지난달 SKT타워를 찾았다. 논의 주제는 6G, AI 무선접속망, AI 데이터센터였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SK텔레콤 주요 경영진과 AI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로보틱스 사업을 맡는 매디슨 황 수석 이사와 마이클 셀리토 앤스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도 최근 SKT타워를 방문했다.
SK텔레콤은 통신망, AI 데이터센터, GPU 서비스형 인프라, 자체 AI 모델, 에이전트 서비스, B2B·B2C 고객 접점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가 주요 글로벌 미팅을 직접 챙기면서 AI 데이터센터와 6G, AI 반도체 협력이 SK텔레콤의 새 사업 과제로 올라왔다.
국내 통신 본업에서는 40% 회복이 남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까지 시장 점유율 40%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월 전체 휴대전화 회선 수를 기준으로 40%에 필요한 회선 수는 2304만1394개다. 3월 SK텔레콤 회선 수보다 52만6402개 많다.
1분기 점유율 반등에는 경쟁사 변수도 작용했다. KT는 지난해 하반기 불법 펨토셀을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 가입 해지 고객이 늘었다. KT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23.74%에서 올해 1월 23.32%로 내려간 뒤 3월까지 23%대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19.60%, 2월 19.59%, 3월 19.54%였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2분기 이후 수치가 더 중요해졌다. 1분기 반등이 경쟁사 이탈 수요에 따른 효과인지, 해킹 사태 이후 이탈했던 가입자 기반이 돌아오는 흐름인지를 가를 다음 통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회사가 주총에서 밝힌 연말 40% 회복 목표도 휴대전화 회선 기준인지, 전체 무선 회선 기준인지에 따라 필요한 회선 수가 달라진다.
지난해 3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회선 수는 2310만4423개였다. 올해 3월 회선 수는 2251만4992개다. 해킹 사태 전과의 차이는 58만943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