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현대건설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압구정 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연달아 수주하며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 조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조합은 25일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 홀로 참여해 조합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투표에 참여한 2621명 중 2332표를 얻어 89.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조합원은 3988명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압구정3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
이번에 현대건설이 따낸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이 포함된 이 구역은 기존 3934가구에서 최고 65층 높이의 5175가구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인접한 입지 조건까지 더해져 '역세권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 공사비만 5조 5000억 원을 넘는다.
현대건설에게 압구정은 단순한 시공 현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오랜 기간 고급 주거지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온 만큼, 현대건설로서는 브랜드 정통성을 계승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구역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안했다.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 무인 셔틀을 도입하고, 고급 커뮤니티 시설인 '더 써클 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3구역 더 써클 / 현대건설
현대카드와의 협업을 통한 전용 문화 공간도 마련해 교통·커뮤니티·문화가 융합된 프리미엄 주거 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설계 부문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차별화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 그룹인 '람사'와 '모포시스'와 손잡고 한강 인근 8개 주동에 독창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각 동의 입면과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압구정 한강변에 새로운 경관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시공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압구정 4구역은 이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확정됐다. 압구정 5구역은 오는 30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가 결정되며,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건설이 5구역까지 수주에 성공한다면 압구정 2·3·5구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현대 브랜드 타운'이 현실화된다.
서울 강남구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에 단지 모형이 놓여 있다 / 뉴스1
반면 DL이앤씨가 5구역을 가져간다면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가 삼분하는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