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5일(월)

지난해 바닥 찍은 경차, 올해는 다르게 팔렸다...레이 1위·모닝 60% 증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밀렸던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 부담이 길어지면서 차량 가격과 유지비를 함께 줄이려는 수요가 경차로 이동한 것이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경형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183대보다 12.8% 늘었다.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4150대로 정점을 찍은 뒤 장기 감소세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 10만대 아래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7만4600대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24.8% 감소한 수치로, 국내 경차 판매량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경차 따위가 2천만원, 누가 사냐”…욕먹던 레이 반전, 엄빠車로 부활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레이 /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한때 15%를 넘었던 경차 비중은 최근 6% 안팎까지 낮아졌다. 현대차 캐스퍼 출시와 기아 레이EV 투입으로 한 차례 반등 기대가 나왔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다시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흐름은 다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부담이 커졌고, 신차 가격 인상과 고금리도 겹쳤다. 차량을 사는 비용뿐 아니라 보험료, 세금, 연료비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차 수요가 다시 늘었다.


모델별로는 기아 레이가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1~4월 레이 판매량은 EV를 포함해 1만7311대였다. 기아 모닝은 7977대, 현대차 캐스퍼는 3058대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모닝이 가장 컸다. 레이와 캐스퍼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모닝은 전년 동기보다 2989대 더 팔렸다. 증가율은 59.9%다. 경차 안에서도 초기 구매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낮은 차종으로 수요가 옮겨간 셈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월 기아 모닝 중고차 판매량은 3841대로 판매 1위에 올랐다. 쉐보레 스파크도 3149대가 팔리며 모닝, 현대차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거래됐다.


구매층 변화도 확인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60대의 경차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늘었다. 법인 구매도 18.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은퇴 세대의 유지비 절감 수요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업무용 수요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리 영업, 배달, 소규모 사업장 운영 차량으로 경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신차 시장에서는 일부 인기 모델의 출고 지연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세금 혜택까지 고려한 수요가 몰리면서다. 올해 경차 시장의 반등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지, 지난해 7만4600대까지 내려간 연간 판매량을 다시 10만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릴지가 다음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