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하던 중 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이 "일부 세력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된다"며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진보당 김종훈 후보 측이 "일방적인 합의 파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범여권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가 중대한 암초를 만났다.
경선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24일 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여론조사기관에서 통상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매우 변칙적인 흐름의 '특이사항'을 발견해 여론조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왼쪽),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김 후보 측은 "일부 세력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어 현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칫 특정 세력의 농간에 의해 울산 시민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반민주적 상황이 도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욱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두관 전 의원 역시 긴급회의를 거쳐 조사를 중단했음을 알리며 "경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면 공직선거법상 '경선방해죄'라는 중죄에 해당하는 만큼, 특정 세력의 개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이번 결정이 절대 단일화를 포기하거나 합의를 위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진보당 측과 신속하게 후속 협의를 진행해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김상욱·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진보당 측은 민주당의 이 같은 일방적 통보에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방석수 울산시당위원장(선대본부장)은 긴급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사의 일방적 중단 선언은 단일화 합의 정신을 어기는 것으로 절대 납득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진보당 측은 "양당의 경선 여론조사는 애초 합의한 대로 정상 진행되고 있었으며, 진보당 내부에서는 어떠한 특이점도 파악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욱 후보 측이 주장하는 특정 세력의 개입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확인된 근거를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지적하며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에도 맞지 않는 일방적 선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김 후보 측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양당은 23일부터 이틀간 울산 시민 전체의 여론을 반영하는 경선을 통해 본선에 나설 단일 후보를 가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사 마감 직전 터진 '여론 왜곡 및 개입 의혹'과 이에 따른 일방적 경선 중단 사태로 인해, 향후 책임 공방과 경선 방식 재협상 과정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과 진통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