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2인 적정 생활비 298만원인데... 부부 합산 '평균 국민연금'은 고작 120만원이었다

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맞벌이 부부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이들의 평균 연금액이 중·고령층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령연금을 동시에 받는 부부 수급자는 이달 기준 93만853쌍을 기록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2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부 동시 수급자는 2020년 42만8천쌍에서 2022년 62만5천쌍, 2024년 78만3천쌍으로 지속 증가해 6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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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가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소득이 없어도 미래 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성 임의가입자는 2005년 2만명에서 2020년 30만8천명으로 급증했고, 10년 이상 가입자 중 여성 비율도 2018년 31.8%에서 2024년 40.3%로 상승했다.


하지만 부부가 받는 연금액은 실제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달 기준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은 월 120만원이다. 2020년 81만원보다 1.5배 늘었지만 고령층의 기대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24년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제10차 부가조사에서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6천원, 적정 생활비는 월 298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부 수급자의 합산 평균 연금액 120만원은 부부 최소 생활비의 55.4%에 그쳤고, 적정 생활비 대비로는 40.2%에 불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급액 구간별 분석 결과 부부간 연금 격차와 영세성이 두드러졌다. 합산 연금액이 월 100만원 미만인 부부가 42만2천226쌍으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는 40만6천593쌍이었다. 전체 부부 수급자의 약 89%가 월 200만원 미만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어 부부 최소 생활비 기준 216만6천원에도 미달하는 상황이다.


반면 장기 가입으로 높은 연금을 받는 부부도 있다.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는 9만5천398쌍, 300만원 이상을 수령하는 부부는 6천636쌍으로 집계됐다.


300만원 이상 수령 부부는 2017년 최초 3쌍에서 2020년 70쌍을 거쳐 2026년 5월 기준 2020년 대비 약 9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중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은 442쌍, 500만원 이상을 받는 부부는 5쌍이다.


연금액을 늘리는 핵심 요인은 가입 기간으로 확인됐다. 월 300만원에서 4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의 평균 합산 가입 기간은 670개월로, 월 100만원 미만 수급 부부의 평균 가입 기간 293개월보다 2.3배 길었다. 전체 부부 수급자의 평균 가입 기간은 389개월이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부부 합산 최장 가입 기간을 기록한 부부는 총 902개월 동안 가입해 남편이 월 159만원, 아내가 월 129만원을 받아 합산 약 288만원을 수령하고 있다. 이들은 1988년 제도 도입 시점부터 가입해 60세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과 반납 및 추납 제도를 활용해 기간을 연장했다.


부부 합산 최고 연금액은 월 554만원으로 두 명이 합산 677개월 가입했으며,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연기 수급을 신청해 수령액을 높였다.


보건복지부는 소득이 없어도 임의가입 등 국민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해 부부가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