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익선동 찾은 李대통령, "지원금으로 고기 사 먹어요" 시민 말에... "돈 돌아야지" 화답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돈의동 쪽방촌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인근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와 갈매기 골목을 깜짝 방문해 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들과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이 경호 부담을 깨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반 음식점의 노상 야외 좌석(야장)에서 직접 식사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현장 상권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크게 술렁였다.


지난 21일 대통령실과 참모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 함께 익선동 골목길 상권을 도보로 둘러보며 시민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늘어선 상점 사이로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가게 안팎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인사와 악수로 화답했으며, 쏟아지는 사진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과정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받아 이 대통령과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민생과 직결된 대화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골목길을 지나던 중 한 시민이 삼겹살을 먹으며 "민생지원금으로 고기 사 먹어요"라고 친근하게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잘하셨다. 동네에 돈이 돌아야지"라고 화답하며 지역 골목 상권 활성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뒤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외치며 다가오자, 이 대통령은 "나이스 투 미츄(Nice to meet you)"라고 영어로 답하며 단체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방문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청와대 제공)


현장 소통을 마친 이 대통령 일행은 익선동의 한 고깃집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갈매기살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식사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역대 대통령 최초로 노상에서 식사했다는 이야기를 일정이 끝나고서야 들었다"며 "역대급으로 몰린 인파 때문에 경호처가 크게 고생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긴박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청와대 제공)


한편,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이 인근 커피 매장을 방문해 매장 내 키오스크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직접 주문하는 과정에서 뼈 있는 농담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음료를 주문하며 주변을 향해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치권과 유통업계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최근 '탱크 데이' 마케팅으로 거센 사회적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지난 18일, 군사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 데이’ 문구가 포함된 프로모션을 진행해 역사 의식 부재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공식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