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롯데건설, '성수4지구' 500억 선납...대우건설, '보증금·각서' 내며 조합 판단 수용할까

대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을 하루 앞두고도 재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21일 입찰보증금 5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냈다. 대우건설이 문제 삼아온 추가 이행각서도 제출했다.


성수4지구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일은 22일 오전 11시다. 공식 입찰 마감일은 26일이지만, 보증금을 내지 않으면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수 없다. 롯데건설은 마감 하루 전 5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선납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으로 성수4지구만을 위한 사업조건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초고층 시공 기술력과 세계적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설계와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성수4지구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첫 입찰 무효 이후에도 재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재입찰 안내서에는 첫 입찰 때 대우건설을 둘러싸고 제기된 조건들이 다시 들어갔다.


성수4지구는 성수동2가 일대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압구정·여의도·한남과 함께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주요 사업지로 거론돼 왔다.


첫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조합은 제출 서류 미비를 이유로 대우건설의 입찰을 무효 처리했다. 이후 조합이 재입찰을 공고했다가 취소했고, 서울시는 건설사의 홍보 규정 위반과 조합의 절차 위반 등을 이유로 입찰 무효 결론을 냈다.


보증금 반환 과정에서도 대우건설과 조합은 충돌했다. 조합은 롯데건설에는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반환했다. 대우건설에는 1400만원을 차감한 499억8600만원을 13일 뒤 돌려줬다. 조합은 홍보금지 기간 적발된 대우건설의 부정행위 14건에 대한 포상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입찰 안내서에는 서울시 내 하이엔드 1000가구 이상 준공 실적 제출, 은행 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 대여 금지,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홍보 금지 등이 포함됐다. 첫 입찰 당시 대우건설의 사업비 조달금리, 하이엔드 준공 실적, 홍보 방식을 둘러싸고 제기된 항목들이다.


추가 이행각서에는 입찰서류 누락 여부, 홍보지침 위반 여부, 입찰참여 안내서 규정 준수 여부 등 중요사항 판단을 조합에 맡기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롯데건설은 해당 각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입찰사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조항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대우건설이 22일 오전 11시 전 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하면 성수4지구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이 된다. 납부하지 않으면 대우건설은 첫 입찰 무효, 보증금 차감 반환, 추가 이행각서 논란을 거친 뒤 성수4지구 입찰 테이블에서 빠진다. 시공사 입찰 마감은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