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달콤상큼한 '이 과일', 자외선 차단제처럼 '피부암' 예방 효과 있다

매일 포도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 뉴잉글랜드 대학교(WNEU) 연구팀은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포도 섭취가 피부 유전자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29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을 배제하는 2주간의 엄격한 식단을 실시했다.


포도_먹는_사람_야외_202605211620.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후 참가자들은 포도에 들어 있는 천연 생리활성 화합물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만든 동결건조 포도 분말을 물에 섞어 2주 동안 하루 두 번씩 마셨다. 이는 신선한 포도를 하루에 약 3송이씩 섭취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


연구팀은 포도 혼합물을 마시기 전후에 참가자들의 두 신체 부위에서 작은 피부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첫 샘플은 낮은 강도의 자외선(UV)에 노출된 피부에서 얻었다. 자외선은 태양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고에너지 방사선으로, 피부를 침투해 세포 DNA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일광화상, 장기적으로는 피부 노화와 피부암 위험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 샘플은 자외선 노출로부터 보호된 엉덩이 부위에서 채취했다. 참가자 29명 중 최종적으로 분석에 적합한 완전하고 고품질의 조직 세트를 생성한 대상은 4명에 불과했으며, 총 16개의 분석 가능한 피부 샘플이 확보됐다.


이 네 명은 모두 자외선에 쉽게 타고 점진적으로 일광 화상을 입는 피부 타입을 가진 여성이었다. 연구팀이 샘플을 분석한 결과 포도 섭취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말론디알데하이드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말론디알데하이드는 자외선이 세포막 손상을 유발할 때 나타나는 화학적 지표다. 이 성분은 콜라겐을 분해하고 유전자를 손상시키며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노화를 촉진한다.


유전자 수준에서도 피부 장벽 기능과 관련된 활동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각질화(keratinization)와 각질층 형성(cornification)이 증가했는데, 이는 피부의 외부 보호막을 형성해 환경 손상과 부상, 수분 손실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과정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포도는 피부가 자외선에 대응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더 강하고 탄력적인 피부와 관련된 유전자들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이자 WNEU 약학 및 보건과학대학 학장인 존 페주토 박사는 "우리는 이제 포도가 슈퍼푸드 역할을 하며 인간에게 영양유전체학적 반응(nutrigenomic response)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주토 박사는 "유전자 발현의 변화는 피부 건강의 개선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피부를 넘어 간, 근육, 신장, 심지어 뇌 같은 다른 신체 조직에서도 포도 섭취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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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 결과도 뒷받침한다. 과거 연구에서는 포도가 최대 50%의 사람들에게서 피부의 자외선 저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선크림을 포도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와 세포 변화에 초점을 맞췄을 뿐 실제 일광 화상에 대한 현실적인 방어 효과를 검증한 것이 아니며 참가자 간의 결과 편차도 커 효과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표준적인 자외선 차단 조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SPF 15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고 최소 2시간마다, 수영을 하거나 땀을 흘릴 때는 더 자주 덧바를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노출된 피부를 가리는 옷을 입거나 양산을 사용하고 해가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광 화상은 단순히 며칠 아픈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다섯 번 이상의 일광 화상을 입으면 피부암 형태인 흑색종 발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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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피부암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인 5명 중 1명은 70세 이전에 피부암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피부암재단(Skin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2026년 한 해에만 미국 전역에서 약 23만4680건의 새로운 흑색종 환자가 진단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