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칸 영화제 기립박수에 이어 개봉 전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기준 '군체'는 예매 점유율 52.7%, 사전 예매 관객 수 20만 5,066명을 기록하며 전국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앞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프랑스 현지 시각 기준 지난 1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점도 흥행 열기에 불을 지폈다.
영화 '군체' 포스터 / 쇼박스
당시 2,300여 석의 객석은 전석 매진됐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약 6~7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연상호 감독은 "꿈에 그리던 칸영화제에서 '군체'를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영화를 하는 동안 굉장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프랑스어 인사로 감사 뜻을 전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상영 후 레드카펫으로 퇴장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배웅하며 이례적인 예우를 갖췄을 만큼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군체'의 흥행 돌풍 배경에는 기존 K-좀비물과 궤를 달리하는 독창적인 설정이 자리 잡고 있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초고층 빌딩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군체'라는 생물학적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 '군체' / 쇼박스
단순한 감염과 추격을 넘어 여러 개체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집단 감염자 세계관을 구축했다. 극 중 감염자들은 처음에는 짐승처럼 기어다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발로 일어서고 인간을 인식하며 무리를 형성하는 변칙성을 띤다.
20명의 전문 현대무용수가 참여한 감염자 군무 장면과 빌딩 내부를 뒤덮는 집단 움직임, 도심 속 '앤트밀' 장면은 강렬한 시각적 공포를 선사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열차, '반도'의 폐허가 된 도시에 이어 이번에는 초고층 빌딩을 오르내리는 수직적 구조로 공간 활용 범위를 넓히며 인간 군집 본능과 폭력성, 군중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시도했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요소다.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전지현은 생존자들을 이끌고 구조대가 기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구교환은 자신의 몸에 백신을 주입했다고 신고한 인물이자 감염자들을 새로운 인류로 바라보는 생물학자 서영철 역을 맡아 사태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로 분했다.
영화 '군체' / 쇼박스
지창욱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감염자들과 맞서는 보안팀 직원 최현석을 연기했고, 김신록은 혼란 속에서도 타인을 돕는 최현희 역으로 출연했다.
신현빈은 빌딩 외부에서 사태 해결을 시도하는 공설희 역을 맡아 또 다른 축을 형성하며, 특별출연한 고수는 권세정의 전남편 한규성으로 등장해 극 흐름에 힘을 보탰다.
진화형 감염 설정과 초고층 빌딩이라는 제한된 공간, 그리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결합한 영화 '군체'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