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목이 데뷔 36년 만에 거머쥔 트로피 뒤에 숨겨진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344회에는 최근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유승목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시상식 직후의 열기를 증명하듯 유승목은 "처음 시상식 끝나고 휴대폰 봤더니 300개 넘는 문자가 와 있더라. 시간 없어 지우다 말고 촬영하고 왔는데 또 500여개로 늘어났더라"며 쏟아진 축하 세례에 얼떨떨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지명됐을 당시 가족들의 격정적인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유승목은 "저희 가족방이 있다. 후보에 올랐다고 했더니 엄마(아내)랑 딸 둘이서 막 문자 주고받는데 애들이 '이런 XX'이라고 하더라. 와이프가 '엄마는 지금 울어'라고 하니까 큰애가 '엄마 나도 울어'라고 했다. 애들에게 상은 생각도 하지 말라고 후보에 오른 거면 상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너무 울컥했다"며 끈끈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영광의 순간에 대해 그는 "이름 호명은 들리지도 않았고 작품이 '서울 자가'로 시작하니까 '서울'하는 순간 팍 와가지고 '진짜? 내가 받은 거야?'했다"며 당시의 전율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건방 안 떨 테니 계속 불러달라"는 솔직한 수상 소감으로 주목받았던 유승목은 소감에 얽힌 속내를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사실 준비했다. 준비해놓고 만약 받게 되면 이야기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한 게, 조금이라도 현장에서 보기에 달라지고 건방져 보일까봐. 이야기 해놓고. 하지만 이야기하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고 사실 본심이었다. 계속 좀 불러달라고"라며 연기를 향한 변함없는 열정과 겸손함을 보였다.
방송에서는 아내를 향한 뜨거운 사랑 고백 뒤에 숨은 반전 일화도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MC 유재석이 "댁에서 보고 오열하셨을 거 같다"고 묻자 유승목은 "시상 끝나고 들어가려고 하니까 쉬는 시간이어서 전화를 했다. 15분 지났는데 그때까지 울고 있더라"고 답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아내의 진짜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유승목은 "맨 앞에 앉아 있는 거 같은데 다리 좀 오므리라고. 중간 카톡 온 거 봤는데 우리 딸들도 엄마가 계속 '다리 좀 오므려' 2부부터 다리를 오므렸다"고 덧붙이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진심으로 기쁨을 나눠준 동료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유승목은 시상식 당시 자신의 수상에 눈가를 촉촉이 붉혔던 동료 배우 류승룡을 언급하며 "너무 고마웠다. 뒤풀이에서 잠깐 만났는데 '울었지?'하니까 '응'하더라"고 말해 연예계 대표 절친의 두터운 우정을 확인시켜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