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업 우려 해소 및 유가하락과 국채금리 진정 등 국내외 변수로 코스피가 21일 장 초반 4%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세는 10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6% 떨어진 7208.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피' 장세를 보였다.
나스닥 약세 영향으로 장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보이며 7053.84까지 하락했다가,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7296.57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파업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7058.42로 떨어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낙폭을 일부 줄이며 72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역시 코스피에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일 코스피에서 6조7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물을 쏟아낸 이후, 외국인들은 연일 2조원을 넘는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규모는 총 44조원에 이른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세와 삼성전자 노사 리스크 등 영향으로 하락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71포인트(0.86%) 하락한 7208.95에, 코스닥은 28.29포인트(2.61%) 하락한 1056.07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종가 대비 1.0원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 1조9028억원, SK하이닉스에서 1조8499억원을 각각 매도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어, 본격적인 자금 회수보다는 소폭의 비중 조절로 해석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90조 원대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계속 높아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한국주식 비중 확대를 용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비중확대 의지가 없었다면 연초 외인지분율 36%를 기준으로 가정했을 때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30조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차원에서도 외국인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오전 6시(한국 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조정순이익은 429억7000만달러(한화 약 64조3905억 원)로 8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자들은 2분기 가이던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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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8000선 고지에서 7200선까지 하락한 코스피로 인해 역대급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강제 청산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5조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5일 만에 코스피가 장중 8000선에서 7000선까지 급락했지만 신용융자 잔액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추가 하락 시 강제 청산될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가장 낮은 하한가에 매도 주문을 내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는 특히 하락장에서 주가 낙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매매하는 초단기 미수거래로 인한 미수금도 1조9240억원에 달해 지난 3월 6일(2조98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