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다음 체제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직원 자녀 1명당 1억 원을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제도와 각종 사회공헌 활동은 부영의 대중적 이미지를 끌어올렸지만, 이 같은 행보가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안정성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올해 85세로 고령에 접어든 가운데, 부영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테마파크, 호텔, 대형병원 등의 신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21개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인 구조까지 맞물리면서 부영의 세대 전환은 재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 부영그룹
핵심은 이 회장의 '1인 체제는 언제까지 유효한가'다.
이 회장은 그룹 핵심 회사인 ㈜부영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부영은 부영주택 지분 100%를 보유하고, 부영주택은 다시 천원종합개발·부영환경산업·부영유통·오투리조트·더클래식CC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부영 외에도 동광주택산업·남광건설산업·남양개발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격인 ㈜부영과 주요 계열사를 함께 장악하며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장남 이성훈 전 부사장이 ㈜부영 지분 2.18%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막내딸 이서정 이사가 ㈜부영을 비롯해 동광주택산업·동광주택·광영토건·남광건설산업 등 다수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잇따라 선임되면서 경영 활동의 폭을 늘리고 있지만, 부영 지분은 없다.
부영그룹 본사 / 부영그룹
사실상 회장이 85세라는 고령임에도 2세 경영 후계자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영그룹의 경영권은 직책이나 이사회 참여가 아닌 이 회장이 보유한 ㈜부영 지분 93.79%의 향방에 따라 갈린다. 이 지분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전되는지가 그룹의 다음 지배구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부영그룹의 국내 21개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라는 점도 세대 전환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비상장 구조는 창업주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과 장기 투자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승계 국면에서 지분 가치 산정, 세 부담, 현금화, 외부 감시 측면에서 여러 과제를 남긴다.
비상장 지분은 상장사처럼 시장 가격이 실시간으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가치 평가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고, 거래가 제한적인 만큼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현금화도 쉽지 않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약 131만 주의 보통주 지분은 추정 가치만 1조5000억 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지분 이전 과정에서 세 부담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회공헌으로 쌓은 긍정적 이미지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설명력이 함께 필요하다.
이에 부영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누가, 어떤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 것인지에 업계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