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정교한 역사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금토드라마는 조선시대 배경을 세밀하게 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신서리(임지연)는 조선시대 악녀 강단심의 영혼이 빙의된 인물로, 모델 면접 장면에서 조선 후기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SBS '멋진 신세계'
신서리는 꿈에 대한 질문에 "강산이 변했는데 부엌데기를 자처하겠냐"며 "허난설헌, 신사임당 같은 어르신들이 들으면 무덤에서 통곡을 하고 일어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윤지당 선생도 말씀하지 않았소. 남정네와 여인네의 본성은 달리 태어나지 않았다고"라며 "나라면 이번 생에는 필히 비혼을 선언하고 학식을 높게 쌓아 뭐가 됐든 일인자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대사는 임윤지당의 문집 '윤지당유고'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임윤지당은 남녀의 역할이 다르더라도 타고난 성품에는 차이가 없으며, 여성도 교육과 수양을 통해 성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 대해 "임윤지당 언급에 놀란 전공생", "한국 드라마에서 임윤지당 얘기는 처음인 듯", "판타지물인데 다른 사극들보다 고증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상과 소품 부분에서도 세심한 고증이 돋보인다. 조선시대 강단심은 굽이 없는 전통 수혜를 신은 반면, 현대의 신서리는 굽이 있는 현대식 꽃신을 착용했다.
SBS '멋진 신세계'
강단심이 남색 한복 치마를 입은 장면 역시 궁중의 기혼 여성이 남색 치마를 착용했던 조선시대 복식 문화를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정밀한 고증은 최근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과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에서는 왕이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자주국에서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천세"를 외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시대 악녀의 영혼이 씌어 악질이 된 무명 배우 신서리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로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간의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1회 시청률 4.1%로 출발해 지난 16일 방송된 4회에서 6.0%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