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매운 음식 못 먹는다는 말에..." 李대통령, 다카이치 위해 '고춧가루 뺀 만찬' 환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고향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다카이치 총리를 배려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만찬을 대접하며 화기애애한 교류를 이어갔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공동언론발표 이후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 만찬은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경북 안동은 내륙이라 옛날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origin_손맞잡은한일정상고향외교.jpg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19/뉴스1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자신의 고향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하게 된 것에 대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약 7개월간 네 차례 만남을 통해 양 정상 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1월 일본 나라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직접 드럼 연주를 배웠던 경험을 언급하며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간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에서 벗어나 유대감과 신뢰를 토대로 한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rigin_청와대일본총리방한만찬메뉴공개.jpg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경북 안동에서 가질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만찬에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과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 안동소주, 나라현 사케가 오른다.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올리던 닭요리인 '전계아'도 만찬 메뉴에 포함됐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9/뉴스


만찬 중에는 잦은 만남으로 형성된 친분을 보여주는 대화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 때문에 음주 여부를 고민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 이동 중 안동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시내 곳곳의 선거 현수막이 일본의 현수막보다 큰 것이 인상적이라며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 궁금해했다.


origin_만찬사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방한 기념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9/뉴스1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의 석유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 정책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적용 범위에 대해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