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투자수익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으며, 교보생명은 보험업과 투자업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부진했던 한화생명도 투자수익 개선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빅4 생보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총 1조 8233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6% 늘었다.
서울 서초대로 삼성생명 본사 / 인사이트
같은 기간 이들 회사의 보험손익은 7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반면, 투자손익은 1조 985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 1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3301억원으로 4.7% 늘었고, 한화생명은 2480억원으로 103.2%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분기 기준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2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했다.
교보생명은 빅4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저조한 성과에서 벗어나 투자수익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 한화생명
반면 신한라이프는 빅4 생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줄었다.
2021년 통합 출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신한라이프는 작년부터 투자손실과 보험손익 감소가 겹치면서 순이익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의 순이익 증가는 투자손익이 주도했다. 채권과 주식 등 금융자산 평가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환거래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빅4 생보사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8조 58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과 주식 등의 가격 변동으로 발생하는 평가이익을 뜻한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5조 444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외환거래이익은 6조 1534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금리와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와프와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 나오는 손익이며, 외환거래이익은 환율 변동으로 해외자산 가치가 변하면서 생기는 이익이다.
서울 종로 신한라이프 본사 / 신한라이프
빅4 생보사 중 투자손익에서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신한라이프도 투자이익 증가 추세는 비슷했다. 다만 파생상품 등의 비용이 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보험손익 감소 추세다.
삼성생명의 1분기 보험손익은 2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한화생명은 1462억원으로 37.4% 감소했고, 신한라이프도 1613억원으로 14.7% 줄었다.
교보생명만 보험손익 18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빅4 생보사 중 보험손익이 늘어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보험업계는 2023년 IFRS17 도입과 함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CSM 상각익 편입 등의 효과로 보험손익이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제도 정착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사라진 작년부터 보험손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 교보생명
특히 보험시장 포화와 고령화, 저출산,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보험손익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투자 역량 강화와 함께 해외사업 진출, 요양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비보험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