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9일(화)

"한국 사극이 중국 속국 자인했다" 중화권 언론 '대군부인' 비웃음 일제히 보도 '망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즉위식 고증 오류와 역사왜곡 논란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주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중화권 보도 매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즉위식 장면이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됐다. 


img_20260517081501_lq9z3d6u.jpgMBC '21세기 대군부인'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자주국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제후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채 신하들에게 "만세"가 아닌 제후국의 인사인 "천세, 천세, 천천세"를 받는 장면이 중화권 매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다.


중국의 대형 포털 시나닷컴은 한국 누리꾼들의 비판 여론을 그대로 인용하며 "드라마 속 대사들이 중국 명·청 시대의 제후국 예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자주국을 표방하면서도 복식은 제후국의 것을 쓰고, 대사마저 '천세'를 외치게 한 연출을 두고 "스스로 중국의 속국이었음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조롱 섞인 보도를 이어갔다. 


대만의 대표 매체인 ET투데이와 연합보 역시 "드라마 속 즉위식 장면은 완벽한 고증 오류"라며,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가 중국 자본을 받아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고 비중 있게 다루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 홍콩의 대표 일간지 명보 등도 이번 사태를 일제히 타전했다.


img_20260517081507_4qxgu652.jpgMBC '21세기 대군부인'


명보는 "한국의 사극이 시청률 13%를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렸으나, 결말부에 이르러 촉발된 동북공정 및 친일 사관 논란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해외 매체들은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OTT 플랫폼을 통해 확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중대한 역사왜곡이 발생한 점을 꼬집으며, 한국 내부의 거센 반발 기류를 상세히 타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제작진의 실수 수준을 넘어, 중화권 매체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의 안일한 연출이 동북공정 논리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거센 비판 직후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공식 사과하고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이 직접 해명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미 해외 매체들까지 가세해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국제적 논란과 여론의 냉소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