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성매매·양아치라니"... 창원 모텔 살인사건 피해자 엄마의 피눈물 오열

'창원 모텔 살인 사건'으로 숨진 중학생 피해자의 어머니가 방송에 출연해 아들을 둘러싼 악의적인 루머와 오해를 직접 바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지난해 12월 3일 창원의 한 모텔 객실에서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중2 피해자의 어머니가 출연해 불량청소년 프레임에 갇힌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연자는 "아들이 떠났는데도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건 당일 기말고사가 끝난 뒤 친구들과 놀러 나갔던 아들은 오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2026-05-19 11 23 20.jpg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오후 6시 30분쯤 학교 측의 연락을 받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사연자는 도착 직후 아들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부검이 끝난 뒤 장례식장에서야 마주한 아들의 얼굴은 비닐에 싸여 눈과 코만 겨우 볼 수 있는 상태였다.


가족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사건 직후 쏟아진 왜곡된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루머였다.


사연자는 "아이가 각목 치기, 금품 갈취, 성매매하는 아이로 전국 뉴스로 나가고 있더라"라며 가슴을 쳤다.


2026-05-19 11 23 32.jpg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현장 상황은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달랐다. 아들과 친구 등 4명이 노래방에서 놀던 중 중2 여자아이들이 '고3 오빠가 협박해서 나가봐야 한다'며 자리를 떴고, 6분 뒤 '여자친구가 모텔에 갇혔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모텔로 향했던 것이지 불량청소년의 비행 사건이 아니었다. 이를 들은 MC 이수근은 "억울하게 죽은 아들 얼굴도 제대로 못 봤는데, 떠난 아들이 불량청소년인 것처럼 비친 게 부모 입장에선 아들 두 번 죽인 것 같은 미안함과 안타까움 아니냐"라며 탄식했다.


실제 가해자는 고3을 사칭한 26세 아동 성범죄자로, 지난해 6월 출소한 지 5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26-05-19 11 23 41.jpg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범인은 범행 후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 이수근은 범인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종결됐다는 소식에 "벌을 받아야 하는데"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연자는 일상 속에서 아들의 빈자리를 느낄 때마다 오열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성매매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영상과 악성 댓글로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주변 이웃들조차 '애들이 그럴 수 있지'라며 오해 섞인 위로를 건네는 상황이다.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아들은 흉기에 처음 찔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친구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치며 문을 열어 대피시키려 노력했다.


사연자는 아들이 죽어갈 무렵 부재중 전화로 남아있던 엄마의 연락을 보며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털어놨다.


0005359666_001_20260519093311368.jpg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양아치는 절대 아니고 범인이 아이들을 자기감정으로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겨진 둘째 자녀에게도 "형이 누구를 구하러 갔다가 정의롭게 죽었다고 말해줘야겠더라"라며 아들의 마지막이 의로웠음을 사회에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에게 남은 자녀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연자는 마지막으로 아들을 향해 "못 지켜줘서 미안해. 엄마는 우리 아들을 제일 사랑해"라고 외치며 녹화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