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0일(수)

AI 시대, 대학 졸업장보다 기술... MZ세대 '블루칼라'로 눈돌려

AI 확산으로 대학 학위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젊은 세대가 기존 화이트칼라 직종 대신 현장직으로 진로를 바꾸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래 일자리 연구기관 버닝글래스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드 레버논의 분석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젊은 석사 학위자의 실업률이 법학이나 의학 등 전문 학사 보유자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5~34세 근로자 중 석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전문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 3.3%를 넘어섰다. 특히 35세 미만 석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은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는 반면, 박사학위나 법학·의학·약학 학사 학위를 가진 같은 연령대 근로자의 실업률은 감소하고 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20년간 두 그룹의 실업률이 경기 변동에 따라 유사한 패턴을 보였으나, 2023년 이후부터는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젊은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 금융, 컨설팅, 정보기술 등 AI로 인한 고용 축소가 심각한 업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대 경영대학원 조사 결과, 올해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40%에 달해 지난해 27%에서 크게 증가했다. WSJ는 AI가 학력보다 실제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방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사무직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업, 제조업, 운수업 등 블루칼라 직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이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의 인력개발업체 레버리지스가 건설, 공장, 운수업 등 현장직 종사자 724명의 이전 직장을 분석한 결과, 사무직에서 전직한 비율이 20%에 이르렀다. 현장직 종사자들의 학력 분포를 보면 대졸이 39%로 가장 많았고, 고졸이 37%로 그 뒤를 이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현장직을 선택한 이유로는 '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가질 수 있어서'가 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20대에서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안정감이 있어서'와 '일자리가 많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 자신의 업무가 향후 AI로 대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5%로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 29%보다 많았다. 레버리지스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확산이 노동자의 커리어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고졸과 대졸 간 임금 격차도 줄어들거나 역전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화학제품·공조설비 기업 미쓰야산업은 지난달부터 고졸(전문학교) 초임 월 급여를 대졸보다 5000엔(약 4만 5000원) 높게 책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