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7월부터 일본 출국세 3배 인상... 4인 가족 11만원 추가 부담

일본이 오는 7월 1일부터 국제관광여객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인상하면서 일본 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제선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 일본을 출국하는 모든 승객에게 부과하는 출국세를 대폭 올리기로 했다. 이 세금은 일본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적용되며, 항공권이나 승선권 가격에 포함돼 징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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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율 인상으로 4인 가족 기준 출국세 부담액은 1만2000엔(약 11만원)으로 기존 4000엔의 3배에 달한다.


다만 6월 30일까지 발권한 항공권이나 승선권은 7월 이후 출국해도 기존 세율 1000엔이 적용된다.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본 정부는 세율 인상 이유로 여행 환경 개선과 관광 정보 접근성 확대, 지역 관광자원 정비를 제시했다.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생활권 침해, 질서 문제 해결을 위한 혼잡 완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에 재원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관광청 2026년도 예산에는 국제관광여객세 재원 1300억엔이 반영됐다.


이같은 조치 배경에는 방일 관광객 급증이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방일 외국인 수는 4268만36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3687만148명보다 15.8% 증가한 수치다. 관광객 증가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도쿄·오사카·교토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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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세 인상과 함께 현지 주민과 외부 방문객에게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이중가격제'도 확산되고 있다.


효고현 히메지성은 3월 1일부터 입장료를 개편해 18세 이상 기준 시민에게는 1000엔, 비거주자에게는 2500엔을 부과하고 있다. 히메지시는 성의 유지 관리와 보존 정비, 역사문화 공간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토시도 관광객 부담 증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영버스 요금을 시민과 외부 방문객에게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숙박세 인상도 오버투어리즘 대응책으로 추진 중이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도시들이 '관광객 유치 정책'에서 '비용 부담 및 흐름 관리 정책'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출국세 인상만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 3000엔은 장거리 항공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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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일본을 자주 방문하는 단기 여행객에게는 체감 부담이 다르다. 항공료와 숙박비, 현지 교통비가 이미 상승한 상황에서 세금과 관광지 요금까지 추가되면 '가깝고 저렴한 일본'이라는 인식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 여행 비용 변화는 단순한 세금 인상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일본의 관광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단계에서 급증한 관광객에게 혼잡과 보전 비용을 분담시키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