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 수주전에 단독 참여한 현대건설이 초고급 미래형 주거 청사진을 공개했다.
초고층·한강 조망·프리미엄 커뮤니티라는 기존 정비사업의 고급화 공식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로보틱스 기술, 글로벌 설계사의 디자인 역량, 헬스케어·문화·리테일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압구정3구역 홍보관을 열고 'OWN THE ONE' 비전을 공개했다. 홍보관은 조합원 대상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실제 단지에 적용될 미래 주거 기술과 커뮤니티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홍보관 / 뉴스1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순환형 실내 커뮤니티인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이다. 현대건설은 홍보관에 이를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더 써클 원은 너비 17m, 높이 3.5m, 총 길이 1.2km 규모로 계획된 실내 순환 동선이다. 냉난방과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춘 공간으로,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산책과 러닝,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강남권 고급 재건축 단지에서 커뮤니티 시설이 단순 부대시설을 넘어 주거 가치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단지 내 모든 동과 주요 시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는 고령층, 어린 자녀를 둔 가구,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급 주거 수요층 모두를 겨냥한 하나의 '실내 도시 플랫폼' 개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 편의성과 커뮤니티 경험을 동시에 강화해 대단지의 물리적 규모를 생활 편의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압구정3구역 더 써클 / 현대건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을 주거 공간에 접목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수요응답교통(DRT) 무인셔틀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 호출 시 실시간 최적 경로를 생성하고, 단지 내부와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에서 내부 이동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단지 내 모빌리티 체계는 향후 고급 주거의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홍보관에는 모베드(MobED), 나노 모빌리티, SPOT 안전 서비스 로봇 등도 실물 전시됐다. 이들 로봇 기술은 이동 지원, 물류, 보안,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다.
기존 아파트의 스마트홈 기술이 세대 내부 제어에 집중됐다면, 현대건설은 이를 단지 전체 운영 시스템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을 내세운 셈이다.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에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SPOT), 모베드(MobED) 등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진열돼 있다 / 뉴스1
외관 설계에는 글로벌 건축 그룹의 협업 결과가 반영됐다.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 설계로 알려진 람사(RAMSA)와 혁신적 디자인 그룹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해 압구정의 전통성과 미래적 이미지를 함께 담아내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강변 8개 동에는 '리버프론트 특화 설계'를 적용해 동별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고급 석재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저층부 포디움 구조와 상부 옥탑의 크리스탈 디자인 요소를 통해 압구정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실내 공간에서는 '캔버스 유닛' 개념을 도입했다. 세대 외곽 벽체와 기둥을 제외한 내부 공간을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급 주거 수요가 획일적인 평면보다 개인 맞춤형 공간 구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설계다.
서울 강남구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에 단지 모형이 놓여 있다 / 뉴스1
최상층 구성도 일반적인 스카이 커뮤니티 대신 주거 상품성에 무게를 둔 방식으로 계획됐다. 현대건설은 총 54세대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배치하고, 65층 최상층에는 '트리플렉스 슈퍼 펜트하우스'를 계획했다.
이는 압구정3구역을 강남권 초고급 주거 시장의 상징 상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경 역시 단지 고급화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조경 설계사 구스타프슨 포터&바우만(GPB), 그린와이즈와 협업해 약 3만5700평 규모의 녹지와 1만3000그루 식재를 바탕으로 입체형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12개 테마형 코트야드와 세계적 아티스트 조형물을 배치해 단지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약 4만5000평 규모의 '클럽 압구정'으로 계획됐다.
건강관리 부문에서는 차병원·더클래식500과 협업하고, 에르메스, 록시땅, 뱅앤올룹슨,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과 연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압구정3구역' 조감도 / 현대건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압구정3구역이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의 상품성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사업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입지 경쟁력이 이미 검증된 압구정 일대에서 차별화의 관건은 결국 설계 완성도, 커뮤니티 운영 역량, 미래 기술의 실사용성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이 전면에 내세운 모빌리티·로보틱스·헬스케어 기반 주거 서비스가 실제 입주 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되느냐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