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이 노사 갈등 장기화와 관련해 국민과 정부에 사과했다. 임금협상 결렬 이후 파업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장단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노조에는 조건 없는 대화 복귀를 요청했다.
15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매순간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이번 사과문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뒤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조정 결렬을 선언했고,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다. 노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15%를 개인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은 검토할 수 있지만, 반도체 업황 변동과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적으로 성과급 재원으로 묶는 방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다. 회사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사과문에서도 대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사장단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사내 게시판을 통해서도 노사 갈등이 회사의 미래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두 대표는 당시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금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 명의가 함께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