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이 대한민국 식품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
13일 농심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이 2025년 기준 2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라면 업계는 물론, 국내 전체 식품 브랜드 중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기념비적 성과다.
국내 최초 매운맛 라면으로 세상에 등장한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후 40년간 세운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에 달하며, 이를 면발 길이(봉당 약 40m)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왕복하고 지구와 태양 사이를 약 6번 오갈 수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사진 제공 = 농심
1991년 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35년간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신라면은 이제 뉴욕 타임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글로벌 랜드마크에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K-푸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신라면의 비약적인 성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기반이 됐다.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 중 약 40%가 해외에서 창출됐으며, 특히 지난 북미, 중국, 일본 시장은 신라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LA 수출을 시작으로 1981년 일본 동경사무소, 1996년 중국 상해 생산 기지 등을 구축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2년 일본 법인 설립과 2005년 미국 LA 제1공장,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통해 현지 공급력을 강화하는 한편, 호주, 베트남, 유럽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까지 출범시키며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에 대해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하며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 농심
최근 신라면은 국경을 허무는 쌍방향 제품 전략을 통해 전 세계인의 '문화 아이콘'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모디슈머 레시피를 제품화해 2004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신라면 툼바'는 2025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고, 해외 수출 전용 제품을 국내로 역수입한 뒤 재해석해 올해 초 선보인 '신라면 골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개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K-컬처와의 융합이 돋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영화 속 세계관을 반영한 특별 제품을 출시해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걸그룹 '에스파(aespa)'와 함께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농심은 에스파와 함께 올해 하반기를 타킷으로 신라면 2차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농심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페루, 일본, 베트남, 미국의 주요 랜드마크에 신라면 체험 매장 '신라면 분식'을 운영해 큰 반응을 얻었다. 오는 6월에는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성수 52'에 '신라면 분식'을 오픈하고 K-컬처 트렌드 중심지에 어울리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해 국내 MZ세대에게도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하는 야심작으로 '신라면 로제'를 전격 출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에서 우선 출시되는 '신라면 로제'는 '한국 대표 라면'과 '한국 대표 식재료'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내놓는 제품이다.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과 K-소스의 핵심인 '고추장'의 감칠맛을 조화롭게 담아냈고, 여기에 세계적인 식재료인 '토마토'와 '크림'을 더해 로제 소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로제' 트렌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도록 면 표면에 홈을 판 '굴곡면'과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풍미와 편의성까지 극대화했다.
사진 제공 = 농심
이번 신제품도 '신라면 툼바'와 같이 소비자들의 모디슈머 레시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 레시피 중 '신라면 툼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온라인 언급량을 기록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레시피다. 농심은 6월 신라면 로제 봉지면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신라면 로제만의 'K-로제' 풍미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운 매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과 K-푸드의 위상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신라면이 앞으로 그려갈 다음 40년은 또 어떤 기록들로 채워질지,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이 농심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