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이 북미 흥행 성공과 평단·관객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 13일 국내 개봉한다.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작품은 흥행 돌풍과 함께 평단과 대중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한국 극장가 상륙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마이클 잭슨의 삶을 냉철하게 분석하기보다 "왜 세계가 그에게 열광했는가"라는 질문에 퍼포먼스로 답한다. 서사는 무대 위 마법을 뒷받침하는 기능적 요소에 머물며 영화의 본질을 공연 그 자체에 둔다.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는 '잭슨 5' 활동기부터 '배드(Bad)' 앨범 발매 당시까지 마이클이 전 세계적인 팝 아이콘으로 우뚝 서는 여정을 담았다.
마이클 역은 그의 조카인 자파 잭슨이 맡아 열연했다. 극은 인물 내면의 복잡한 균열이나 창작 과정의 처절한 고통을 깊게 조명하지 않는 대신 쉼 없이 이어지는 히트곡의 향연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이 지점에서 관객의 평가는 확연히 갈린다. 팬들에게는 실제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인물의 모순과 그림자를 파고드는 최신 전기영화의 경향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단조롭다는 인상을 남긴다.
그만큼 갈등 구조는 폭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마이클의 모습이 전부다.
현지 반응은 수치로 증명됐다. 12일 기준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신선도 지수는 39%에 그쳤으나 일반 관객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팝콘 점수는 97%를 기록했다.
유니버설 픽쳐스
약 2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개봉 3주 만에 북미 누적 수입 2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북미 총수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누적 수익은 현재 5억 7740만 달러에 육박한다.
영화의 흥행은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번졌다. 개봉 이후 '스릴러(Thriller)'와 '넘버 원스(Number Ones)'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톱10에 재진입하며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된 아티스트의 저력을 과시했다.
북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마이클'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온라인을 통해 퍼포먼스 영상이 공유되며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한 체험이 국내 흥행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