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포니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한국 자동차 수출 누적 대수가 7655만대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이는 승용차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 약 4만㎞를 9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한국 자동차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1999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해 1107만대를 기록한 후, 2005년 2254만대, 2015년 5109만대, 2023년 7009만대로 급속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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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8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정대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이날 '제23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최근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로,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전동화와 AI, 자율주행시대로 질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실적도 눈에 띈다. 1955년 미군 지프를 개조한 '시발(始發)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지 71년 만에 누적 생산량이 1억3050만대(4월 기준)에 달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3강' 지위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727만대로 도요타(1132만대),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포니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19년 5위권에 머물렀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 2022년부터 4년 연속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열한 업체 간 경쟁과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폭스바겐(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자동차업계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중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프리미엄카와 친환경차 등 전동화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액은 2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148억달러로 30%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전용부두 / 뉴스1
업계는 지속적인 자동차 수출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긴밀히 연결된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세액공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