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GS칼텍스·리테일이 끌고 풍력·AI가 민다...신사업 영토 넓히는 GS그룹

GS그룹이 정유·유통에서 만든 현금흐름을 전력과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전환(AX), 벤처투자로 넓히고 있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익 기반 위에 장기 전력계약, 현장 AX, 외부 기술 투자를 붙이는 흐름이다.


지주사 ㈜GS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5조1841억원, 영업이익 2조9271억원, 당기순이익 1조1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7.2% 늘었다.


실적을 받친 쪽은 정유와 유통이었다. GS칼텍스는 2025년 매출 44조6302억원, 영업이익 884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1.3% 증가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홈쇼핑을 앞세워 매출 11조95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21억원으로 14.1% 늘었다.


GS는 정유·유통의 수익 기반을 전력, 재생에너지, AX, 벤처투자로 연결하고 있다. GS가 말하는 '고른 성장'은 특정 계열사의 실적 반등에 기대는 방식보다 에너지, 인프라, 유통, 디지털 운영 역량을 함께 묶어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를 새 사업 지형으로 꼽았다. 동시에 "본업 경쟁력을 토대로 계열사 경계를 넘어 그룹 자원을 민첩하게 모으는 역량 재구성"을 주문했다.


GS그룹 관계자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는 GS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연관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과 재생에너지 쪽에서는 GS E&R과 GS풍력발전이 움직이고 있다. GS E&R은 경북 영양·영덕 일대 126MW급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GS풍력발전은 경북 영양 Y1·Y2·Y3 단지와 무창풍력을 가동하고 있으며, GS무학풍력 72.8MW와 영덕제1풍력 77.4MW도 개발하고 있다.


장기 전력 판매 계약도 늘고 있다. GS풍력발전은 2027년부터 20년간 매년 1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풍력 전력을 현대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네이버와는 별도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2028년 상업운전 예정 풍력발전소에서 25년간 매년 약 180GWh의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다.


GS풍력발전은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도 상용화했다. 예측 오차율은 10% 미만으로 낮췄다. 영양·영덕 풍력단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데이터를 모델 고도화에 활용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면 전력거래소 정산금 수령에도 유리하다.


AX는 그룹 혁신 조직 52g가 주도한다. 52g는 '5pen 2nnovation GS'의 약자다. GS는 자체 개발 플랫폼 '미소(MISO)'를 통해 현업 직원이 업무 개선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계열사에서 직원들이 직접 개발해 운영 중인 AI 툴은 140여 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 사진제공=GS그룹허태수 GS그룹 회장 / 사진제공=GS그룹


GS파워 직원들이 해커톤에서 개발한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AIR'는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되고 있다. AIR는 작업 내용을 입력하면 위험 요인과 예방 대책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벤처투자는 외부 기술을 계열사 사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GS그룹은 2022년 1월 ㈜GS 산하 100% 자회사 GS벤처스를 세웠고, 같은 해 7월 1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지에스 어쌤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GS와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GS EPS, GS파워, GS E&R, GS글로벌 등 8개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2020년 GS퓨처스를 설립했다. 기후기술, 에너지 전환, 미래 커머스, 건설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거점이다. 양자컴퓨터·양자센서 스타트업 SDT는 GS칼텍스·GS건설과 협업 가능성이 확인된 뒤 지주사 차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플라스틱 선별 로봇 업체 에이트테크는 GS칼텍스 재활용 사업과 연결됐다. 1인용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GS25 입점과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GS가 추가 개발 중인 GS무학풍력과 영덕제1풍력의 설비용량은 각각 72.8MW, 77.4MW다. 현재 운영 중인 영양·영덕 126MW급 육상풍력발전단지에 더해 150.2MW 규모의 풍력 개발 사업이 추가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