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9일(토)

"먹고살려 시작해 대상까지 올 줄이야"...유해진, 故 안성기 떠올리며 객석 울린 수상 소감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8일 배우 유해진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유해진은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유해진은 수상 소감에서 "앞서 남자 주연상을 기대했는데 받지 못해서 '아직 좀 멀었구나' 하며 마음을 추스렸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배우 박정민이 수상했다.


dfd.jpg유튜브 '백상예술대상'


그는 "그런데 서서히 제게 카메라가 향하길래 작품상을 주나 했다"며 트로피를 바라보며 "대상이 이렇게 생겼다"고 벅찬 심정을 표현했다.


유해진은 자신의 연기 여정을 돌아보며 "연극을 그만두고 영화를 시작할 때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하다 보니 조연상도 받고, 45살까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시간도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연상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연기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준 약 1700만 명의 관객분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무대인사를 가면 극장에 활기가 돈다. 잊힌 극장의 맛을 아시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그게 '살목지'로 가는 것 같고, 여러 영화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fff.jpg유튜브 '백상예술대상'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박지훈에 대해 "연기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좋은 눈빛과 호흡을 박지훈 배우가 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해진은 하늘의 별이 된 배우 안성기와의 추억도 공유했다. 그는 영화 '무사'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안성기 선배님이 제게 '배우는 연기할 땐 물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참 중요하다'라고 하셨다"며 "계속 그 이야기를 되뇌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할 수 있게 안내해주신 송해숙 선생님과 안성기 선배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2부 시상식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대중문화계의 어버이로 불리는 고인들을 위한 헌정 공연이 마련됐다. 


MC 수지는 "지난해 아름다웠던 한 시대의 계절이 저무는 풍경을 시린 가슴으로 배웅해야만 했다. 그들이 남겨준 예술이 끝난 건 아니다"라며 "'백상'은 크게 외치고 싶다. 뼈에 새겨주신 예술의 길을 생각하고 느끼고 곱씹으며 후대로 더 후대로 영원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ggg.jpg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이병우 감독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OST를 불렀고 유연석이 노래를 불렀다. 이때 "나다, 내 얼굴들 잊은 건 아니겠지?"라는 故 안성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무대에는 故 이순재, 故 전유성, 故 안성기 등 하늘의 별이 된 대중문화계 거장들의 모습을 비추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 부문 대상은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열연한 류승룡이 수상했다. 


류승룡은 유해진과의 무명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유해진 배우와 극장 포스터 붙이고, 조치원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이렇게 둘이 대상을 받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