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8일(금)

물류 업황에 눌린 삼성SDS, 답은 B2B 다각화...토큰증권·AI·공공으로 넓힌다

삼성SDS의 물류사업 수익성이 올해 1분기 1% 아래로 내려갔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에서 나온 숫자다. 다만 이를 삼성SDS만의 내부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물류비 상승, 중동 지역 위기,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조기 선적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물류사업의 업황 부담을 안은 채 클라우드, 생성형 AI, 공공·금융 B2B, 토큰증권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류에서 확보한 디지털 운영 역량을 유지하면서 기업용 IT 서비스와 금융·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발표된 2026년 1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SDS의 물류사업 매출은 1조7424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0.9%다. 2024년 1분기 3.3%, 2025년 1분기 2.3%에서 계속 낮아졌다. 회사는 중동 지역 위기와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 일회성 퇴직급여 비용 반영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물류사업 영업이익률은 1.3%다.


물류사업은 삼성SDS 실적에서 비중이 가장 크지만, 전쟁과 관세, 운임, 고객사 물동량 변화에 민감하다. 삼성SDS가 물류사업의 디지털화를 앞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 운송·주선 중심의 외형 성장보다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는 일이 과제가 됐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이 같은 방향의 핵심 사업이다. 첼로스퀘어는 중소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물류 서비스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 신규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S는 축적된 물류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고객사별 운송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물류 밖에서는 금융 인프라 사업이 먼저 숫자로 잡혔다. 삼성SDS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86억5784만원이다. 금액 자체가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삼성SDS는 내년 2월 구축을 목표로 토큰증권 발행량과 유통 규모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총량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토큰증권은 새로 뛰어든 영역이 아니다. 삼성SDS는 2024년 토큰증권 기능분석 컨설팅, 2025년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테스트베드 중심 환경을 실제 운영 가능한 정식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단계다. 게이트웨이 시스템, 블록체인 노드 운영·관리 체계, 분산원장 시스템 구성도 사업 범위에 포함됐다.


공공과 교육,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사례가 쌓이고 있다. 삼성SDS는 오픈AI와 협력해 교육 기관용 '챗GPT 에듀' 재판매 권한을 확보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등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는 지능형 의정 지원 서비스를 구현한다.


클라우드 부문도 성장축으로 잡혀 있다. 삼성SDS의 올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3조515억원으로 예상된다. 김태호 삼성SDS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공공기관의 AI 전환 수요가 늘고 금융 분야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SDS 입장에서 올해 1분기 물류 수익성은 부담스러운 숫자다. 그러나 같은 분기에 첼로스퀘어 매출은 늘었고, 토큰증권 플랫폼 수주도 나왔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챗GPT 에듀,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급 사례도 더해졌다.


서울 송파 삼성SDS 사옥./사진=삼성SDS서울 송파 삼성SDS 사옥 /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의 과제는 물류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는 것이 아니다.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클라우드와 AI, 디지털 금융 인프라 매출을 키우는 일이다. 올해 1분기 물류사업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첼로스퀘어 매출 증가와 토큰증권 플랫폼 수주, 공공·교육·기업용 AI 공급 사례가 함께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