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 부모들의 가슴에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위로를 전했다.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 2026.5.8 뉴스1
이어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유가족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며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그 젊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순직 공무원 부모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전달식도 가졌다. 2024년 문경 식품 제조 공장 화재 당시 순직한 김수광 소방위와 박수훈 소방장, 2023년 제주 감귤창고 화재로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 전북 김제 주택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로 순직한 이호현 소방교, 가양대교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유재국 경위의 부모님을 차례로 마주했다.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5.8/뉴스1
부모들의 가슴 왼편에 꽃을 고정하는 동안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연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모든 부모를 향한 헌사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한다"며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그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그런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금 제도 개선과 노후 보장 방안을 추진 중임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5.8 / 뉴스1
아울러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모두 함께 책임지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그것이 우리네 어머님, 아버님들의 노고에 보답할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