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8일(금)

영업익 66% 뛴 카카오, 주가는 빠졌다...지배순익 'Flat'의 그림자

카카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앞세웠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하락했다. 회사가 영업이익 폭증을 앞세웠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연결 순이익은 늘었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비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7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7% 내린 4만52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1.70% 하락했다. 실적 발표 전후 이틀 연속 약세였다. 영업이익 증가율만으로는 실적 발표 당일 매수세를 끌어내지 못했다.


카카오는 이날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실적발표 자료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 동기보다 높아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


공시상 전년 동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00.6%로 표시된다. 카카오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중단영업 조정 등을 반영한 비교 기준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을 66%로 제시했다. 회사가 투자자 설명에 사용한 숫자는 66% 증가다.


숫자가 갈린 지점은 이익의 귀속이었다. 카카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003억원보다 26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배지분순이익은 1717억원에서 1717억원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카카오 실적발표 자료에는 지배지분순이익 증가율이 'Flat'으로 표시됐다.


비지배지분순이익은 달랐다. 1분기 비지배지분순이익은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5억원보다 266억원 늘었다. 연결 순이익 증가분 265억원과 거의 같은 규모다. 연결 실적은 개선됐지만 순이익 증가분은 지배주주순이익보다 비지배지분순이익 증가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영업이익 개선 자체를 부인하기 어렵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1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톡비즈 매출은 6086억원으로 9% 증가했고, 플랫폼 기타 매출은 5065억원으로 30%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금융·플랫폼 전 부문 성장으로 분기 매출 3천억원을 처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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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결 자회사 성장은 카카오 주주가 체감하는 이익과 같은 말이 아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가 상장된 뒤 카카오 본사 주주는 연결 실적과 지배주주순이익 사이의 간극을 계속 봐야 하는 구조가 됐다. 자회사 실적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만, 해당 자회사 외부 주주 몫은 비지배지분순이익으로 빠진다.


AI는 아직 별도 수익 항목보다 투자와 비용 부담으로 먼저 잡혔다. 카카오는 올해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기존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발판 삼아 카카오는 이제 메신저를 넘어 5000만 이용자가 쓰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1분기 실적표에서 카카오 별도 내 AI 서비스 부문은 550억원 영업손실로 표시됐다.


한편 주가는 실적 발표 뒤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에 반응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꺼낸 숫자는 1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었다. 그러나 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과 같았고, 비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가가 약세로 닫힌 날, 카카오 실적표에는 성장한 이익과 주주에게 남지 않은 이익이 함께 적혔다.


사진제공=카카오사진제공=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