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을 인스타그램으로 장식하고, DM과 카카오톡을 오가는 세대. Z세대의 소통은 겉보기엔 빠르고 가볍지만, 실상은 플랫폼별로 관계의 온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정교한 문법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7일 국내 PR 컨설팅 그룹 프레인글로벌(대표 김평기)은 이러한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행동양식을 분석한 '젠지 시그널 리포트(GEN-Z SIGNAL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새로운 소비 주체인 Z세대의 관계 맺기 방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국내 만 20~26세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의 일상은 인스타그램이 장악하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여는 앱'(41.0%)과 '잠들기 직전 가장 많이 켜는 앱'(38.2%) 모두 인스타그램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침에는 주변 소식을 빠르게 확인하는 '피드'와 '스토리' 중심의 소비를, 잠들기 전에는 유튜브·X(엑스·옛 트위터) 등과 함께관심사 기반의 '탐색'으로 이동하는 등 상황과 목적에 따라 플랫폼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통 도구의 활용도 역시 엄격히 구분됐다. 친구와의 소통에서 인스타그램(48.9%)과 카카오톡(47.7%)이 대등한 비중을 보였으나, 역할은 전혀 달랐다. 가볍고 즉흥적인 일상은 DM으로 나누고, 기록과 책임이 따르는 중요한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 이중 구조를 보였다.
반면 Z세대가 '콜포비아(통화 공포증)'라는 편견과 달리, 부모와의 소통에서는 음성 통화(54.2%)가 카카오톡(40.8%)을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서적 유대감이 깊은 가족 관계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레인글로벌이 발간한 'Gen-Z 시그널 리포트' / 사진 제공 = 프레인글로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이른바 '읽씹·안읽씹(메시지를 읽고 답하지 않거나 아예 읽지 않는 행위)'에 담긴 심리다. 겉으로 쿨해 보이는 Z세대의 소통 이면에는 복잡한 감정 조율이 숨어 있었다.
조사 대상의 약 60%가 '읽씹·안읽씹'에 대해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때 느끼는 감정은 하나로 단정되기 어렵다. 이들이 답장을 멈추는 이유는 무시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32.3%),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27.0%), '나도 지쳐서 잠시 쉬고 싶어서'(23.8%) 등 서로 다른 감정이 유사한 비중으로 분포해, 읽씹이 단일한 의도보다는 개인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복합적인 반응임을 보여준다. 즉, Z세대에게 있어서 메신저상의 침묵은 단순한 무시가 아닌, 관계의 피로도를 조절하기 위한 '감정적 쉼표'인 셈이다.
프레인글로벌 한윤진 이사는 "Z세대의 소통은 빠르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상대를 배려하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감정을 조율하는 복잡한 문법이 존재한다"며 "이번 리포트는 읽씹·침묵과 같이 그동안 '단절'로 해석돼 온 행동들이 사실을 Z세대만의 관계 유지 전략임을 드러내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Z세대 인사이트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인글로벌이 발간한 젠지 시그널 리포트는 프레인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또는 공식 메일 신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