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7천피 돈길, 앱에만 몰리지 않았다...KB증권 홀세일 창사 이후 최고

KB증권이 1분기 증권업 호황 속에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홀세일 부문은 창사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을 냈다. 그룹 차원에서는 비은행 기여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


KB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531억원, 순이익 3,5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01.7%, 순이익은 92.8% 늘었다. 매출은 8조3,509억원으로 17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8,924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비은행 기여도는 43%, 수수료이익 기여도는 72%까지 올라왔다. 은행이 조달비용 관리에 집중한 분기에 자본시장 계열사가 그룹 이익을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전반의 호조도 함께 작용했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0.5% 늘었다. NH투자증권(순이익 4,757억원)과 신한투자증권(2,884억원)도 같은 날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3사가 모두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KB증권은 홀세일·글로벌 부문에서 색깔을 냈다. ROE는 19.21%로 신한(20.0%), NH(19.6%)와 함께 19~20% 구간에 자리했다.


사진제공=KB증권사진제공=KB증권


홀세일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끌어낸 축은 기관영업과 글로벌사업이다. 회사 측은 세일즈 플랫폼 강화와 플로 비즈 확대로 두 축이 함께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 주문을 받는 통로도 강해졌다. 외국인 주문을 직접 받는 인바운드 부문에서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6개사 중 약정 기준 1위에 올랐다. 해당 6개사는 국내시장 외국인 거래의 50~60%를 차지한다. 국내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는 국내 증권사 5개사 중 수익 기준 1위였다.


크로스보더 거래는 글로벌 IB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늘었다. 해외 현지법인 수익도 고르게 증가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에서는 캡인트로 전략을 기반으로 주식형 헤지펀드 잔고가 확대됐고, WM 협업으로 대차풀이 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본시장그룹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안정적 운용에 따른 주식 운용(Equity) 수익 확대와 글로벌 채권 거래 증가가 반영됐다. FX 운용 수익 증가, ELS 헤지운용 손익 안정화도 함께 작용했다. 국내 기관주식 부문에서는 액티브·패시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LP 매매전략 다변화가 수익에 보탬이 됐다.


뉴스1뉴스1


WM 부문은 증시 상승 흐름에 맞춰 펀드와 랩 등 자산배분형 상품 공급을 늘렸다. 주식형 상품도 함께 공급했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 시스템과 디지털 채널을 통한 신규 자산 유입이 이어졌다.


IB 부문은 기업금융이 받쳤다. DCM에서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늘렸고, 외평채와 김치본드 발행 주관 등 글로벌 DCM 영업도 확대했다. ECM에서는 리센스메디컬 상장과 대한광통신 유상증자를 마쳤다. M&A·인수금융 부문에서는 국내 우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4건을 진행했다. 프로젝트금융은 수도권·광역도시 우량 딜과 HUG 보증 딜이 받쳤고,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섹터 딜도 늘렸다.


1분기 실적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한 환경에서 나왔다. 5월 6일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서면서 증권사에 들어오는 자금의 성격은 더 넓어졌다. 개인 거래대금뿐 아니라 해외 기관 주문, 크로스보더 거래, PBS 수요까지 받는 회사가 2분기 장세에서도 먼저 숫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