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코스피 불장에 국민연금 1700조 시대 개막... 넉 달 만에 250조 불렸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7300선에 안착함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700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고지를 밟았다.


지난 6일 관계 부처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최근 17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말 1473조 원 대비 약 250조 원이 증가한 수치로, 불과 넉 달 만에 거둔 기록적인 성과입니다. 특히 지난 2월 말 1610조 원 수준에서 불과 두 달 만에 90조 원 가까이 자산이 불어나는 등 국가 재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수직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랠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오늘 기준 1700조 원을 넘었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추산치를 밝혔다.


반도체 업황의 부활과 AI 투자 열풍 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하고 전력기기, 방산, 조선 등 주요 수출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8~9%를 보유한 '큰 손' 국민연금의 평가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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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수익률 측면에서도 경이로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은 약 16%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수익률(18.82%)에 이미 바짝 다가섰다.


특히 정부가 연초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기계적 매도인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정책적 판단이 주효했다. 상승장에서 보유 주식을 서둘러 줄이지 않고 지수 상승의 과실을 온전히 누림으로써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실적에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증시 상승에 연동된 평가이익인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라 기금 규모 역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장기적 건전성을 위해서는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분산 투자 원칙을 견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700조 원이라는 숫자가 단순한 이정표에 그치지 않고,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국민연금 본연의 사명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