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패션 상품 판매 확대와 외국인 고객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 악화로 연결 기준 전체 성과는 하락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은 6325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39.7%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액은 작년 3분기 183억 원, 4분기 23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5억 원으로 지속 확대되며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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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의 핵심은 수익성이 우수한 의류 판매 회복에 있다. 겨울 아우터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명품 중심에서 벗어나 국내 패션 브랜드로 구매가 확산되면서 전체 상품군의 이익 기여도가 상승했다. 특정 카테고리 집중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소비가 분산되며 마진 구조가 개선된 효과도 나타났다.
외국인 고객 유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더현대 서울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했다.
개점 후 작년까지 182개국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며 서울 주요 관광지로 자리잡은 영향이 반영됐다. 쇼핑과 함께 식음료, 뷰티 등 체험 요소를 결합한 공간 구성이 방문객 체류 시간 연장과 구매 전환으로 이어졌다.
면세 사업도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현대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 34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53억 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시내점 축소 등으로 순매출은 감소했지만 손익 구조는 안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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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 변화에서는 공항 채널 확대가 주요 변수로 부상한다. 현대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DF2 구역 운영을 개시했다. 기존 DF5·DF7에 추가해 화장품, 주류 등 고수익 카테고리를 늘리며 향후 실적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연결 기준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연결 순매출은 9501억 원으로 13.5%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988억 원으로 12.2%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전체 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구·매트리스 사업을 운영하는 지누스의 실적 악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누스의 1분기 매출은 13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2% 급감했고, 영업손실 30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 확산 속에서 미국 주요 거래처의 매트리스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회사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백화점 부문에서 패션 중심의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 추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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