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올해 3~4월 결제액이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일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4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60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공식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결제액 4조4366억원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지난해 11월 결제액 4조4735억원과 비교해서도 3.0% 상승했다.
올해 3월 결제액도 4조616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0월 대비 4.1%, 11월 대비 3.2% 각각 늘어났다.
쿠팡의 결제액은 정보 유출 사태 공개 후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3월 들어 4조6000억원대로 반등한 뒤 4월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현지시간 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이 최저점이었고,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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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모바일 쇼핑 앱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440만명으로, 2위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814만명)를 크게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쇼핑 카테고리 'VIP' 이용자의 90%가 쿠팡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 아파트 거주자, 소득 상위 5%, 수입차 보유자 등 구매력이 높은 이용자층에서 쿠팡은 경쟁사 대비 2~4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새벽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 잠금 효과가 결제 규모를 떠받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필품과 식품, 새벽 배송 등 생활 밀착형 소비에서 쿠팡 의존도가 높아 이용자들이 단기간에 다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쿠팡 본사 전경 / 뉴스1
다른 주요 쇼핑 플랫폼들의 지난 4월 결제액은 지난해 10월 대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G마켓은 3867억원으로 12.0% 증가했고, 컬리는 1530억원으로 8.4% 늘었다. 반면 11번가는 2298억원으로 9.6% 감소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826억2000만원으로 7.2%, 테무는 657억원으로 2.4% 각각 줄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여러 쇼핑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제액 자료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확인된 신용·체크카드 추정치로, 네이버 결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