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노동조합이 앞다퉈 천문학적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가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삼성전자 노조가 15%의 성과급을 주장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금 협상 요구안을 최종 확정했다.
현대자동차 / 인사이트
현대차 노조는 이번 요구안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했다. 호봉 승급분은 이 인상액에서 제외된다.
또 인공지능 관련 고용 및 노동 조건 보장, 상여금을 현재 750%에서 800%로 확대, 완전 월급제 도입, 노동 강도 증가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여기에 성과 배분 대상을 기존 조합원에서 협력업체 직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정규직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기록한 연간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성과급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선다.
다른 대기업 노조들도 막대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연간 영업이익을 토대로 계산하면 44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하는 임금교섭안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5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약 25조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7억원을 받게 된다.
대기업 노조들의 이 같은 거액 성과급 요구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 기업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