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지금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보겠다"며 양국 간 경제·산업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5박 6일간의 인도·베트남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인도가 인구수 세계 1위이자 곧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국과의 경제 협력 수준은 지표에 비해 낮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글로벌 정세를 언급하며 "중동 전쟁의 여파로 공급망 불안정과 경제 위기가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는 단순한 소비시장을 넘어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국가"라며 두 나라 모두 원자재와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협력 여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19 / 뉴스1
양국 관계의 정체에 대한 아쉬움과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관계가 발전했음에도 크게 확장되지는 못했다"며 인도 외교장관과도 양국의 협력 관계가 오래 정체되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고하며, 현지 우리 기업과 동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오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총리 주최 오찬 등의 촘촘한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4.19 / 뉴스1
특히 이번 인도·베트남 순방에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며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조현준 효성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이 경제 사절단으로 합류했다.
대통령실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베트남과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기존의 제조·유통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방산, 첨단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정체된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