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축구 영웅 안정환이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도 프로 및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하는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안정환은 대한축구연맹 총괄 디렉터로서의 근황을 전하며, 화려한 감독석 대신 시스템 구축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배경을 공개했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안정환은 현재 대학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돕는 육성 시스템 '유니브 프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면 프로 축구팀이 적기 때문에 프로 리그로 갈 수 있는 환경이 어렵지 않나. 그래서 중간에 관두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대학 선수 팀을 만들어서 국내가 안 되면 동남아시아든 동유럽이든 시합을 다닌다. 축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이미 국가대표 감독직 수행이 가능한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다. 그는 "딴 지 조금 됐다"며 "밑에서부터 각 과정을 거쳐 따야 한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한 10년 정도 걸렸다. 공부하면서 연수 들어가서 시험도 봤다"고 자격 취득 과정을 회상했다. 실제로 시즌 종료나 감독 교체 시기에 맞춰 프로팀들의 오퍼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죄송합니다"라며 정중히 거절 중이라고 밝혔다.
감독직을 고사하는 이유에 대해 안정환은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책임감 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아직 준비도 안 돼 있고, 만일 그쪽으로 가게 되면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제 거 다 버리고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거기선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실수하고 잘못하면 저를 얼마나 많이 뜯어먹겠느냐"며 "하나 잘못하면 나락 가는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명장이든 초짜든 세 경기 지면 잘린다"며 감독직의 막중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4년에 한 번씩 월드컵이 돌아오는데, 그때마다 역대 최강이라고 한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선수들이 있다고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니다. 팀이 하는 거다"라며 조직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정환은 "지금은 응원의 길밖에 없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표팀을 향한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